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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고창은 한적한 시골 풍경 속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조선 시대 읍성이 함께 살아 숨 쉬는 역사 도시다. 

고창 고인돌유적은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인류의 흔적이며, 

고창읍성은 조선시대 방어체계와 민중의 공동체 정신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다. 

 

이 글에서는 고창의 두 대표 유적지를 중심으로, 역사적 의미와 여행 동선, 관람 포인트, 

교통 접근성까지 포함한 정보 중심 콘텐츠를 안내한다. 

인위적인 관광지보다 조용한 역사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고창은 알맞은 목적지다.

 

전북 여행 - 고창

 

1. [고인돌유적 소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사시대의 거대한 흔적


고창 고인돌유적은 고창군 죽림리 일대에 분포한 선사시대 거석문화의 대표 유적으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고창에는 약 1,200기 이상의 고인돌이 존재하며, 그중 가장 상징적인 유적은 죽림리 지석묘군이다. 

이곳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으로, 학습과 여행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장소다.

고인돌은 거대한 상석과 받침돌로 이루어진 구조로, 주로 청동기 시대 권력자의 무덤으로 여겨진다. 

고창 유적지에서는 일반적인 탁자형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지석묘가 분포해 있어 

선사시대 장례문화의 다양성과 기술 수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유적지는 잘 정비된 탐방로와 해설 안내판이 곳곳에 배치돼 있어,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유적지를 따라 자연과 어우러진 산책 코스가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나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 매우 적합하다.

또한 고창군에서는 정기적으로 문화 해설사와 함께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사전 예약을 하면 더 깊이 있는 설명과 체험을 받을 수 있다. 

유물 전시관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고인돌의 발굴 과정과 생활상, 세계의 거석문화와의 비교까지도 폭넓게 배울 수 있다.

 


2. [고창읍성 정보] 조선의 민중이 직접 쌓은 공동체의 성


고창읍성은 전라북도 고창읍에 위치한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읍성이다. 

1453년에 세워진 이 성은 약 1.7km 둘레의 석축 성곽으로, 높이 약 4~5m에 달한다. 

특이한 점은 이 성곽이 관청 주도가 아닌, 고창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쌓은 ‘민성(民城)’이라는 데 있다.

외세의 침입과 왜구에 대비하기 위한 공동체의 의지가 담긴 이 성은, 조선시대 지역방어체계와 민중 자치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읍성 내부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구성되어 있어, 성곽 위로 천천히 걸으며 전체 고창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성벽 위는 산책로 형태로 개방되어 있으며, 봄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고, 가을에는 억새와 함께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주요 입구인 동문과 서문, 북문, 남문은 모두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특히 동문은 고창읍내와 직접 연결되어 지역민의 일상과 관광의 접점을 형성한다.


또한 성 안쪽에는 조선 후기 양반가옥을 재현한 초가와 체험공간, 

전통혼례 포토존, 활쏘기 체험장 등이 마련되어 있어 역사 체험과 감성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요소도 갖추고 있다. 

매년 가을에는 ‘모양성제’라는 전통 축제가 열리며, 

이 기간에는 읍성 내부가 조선시대 마을로 재현되어 더욱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3. [고창 여행 일정 구성] 고인돌과 읍성을 하루에 즐기는 여유로운 코스


고창은 주요 유적지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자가용 또는 대중교통으로도 하루 일정으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오전에는 죽림리 고인돌유적지를 먼저 방문해 선사시대의 흔적을 탐방하고, 

유물전시관과 주변 산책길을 따라 한적한 시간을 보내자. 

점심은 고창읍내로 이동해 고창 한정식, 복분자 돼지불고기, 장어구이 등 지역 특산 메뉴를 즐기면 된다.

오후에는 고창읍성으로 향해 성벽 산책과 체험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며, 조선시대의 마을 분위기를 음미하는 일정을 추천한다. 

 

자차로는 두 지역 모두 15분 내외 거리이며, 

대중교통도 버스 또는 택시로 무리 없이 이동 가능하다. 

체력적 부담이 적은 구조 덕분에 어린이 동반 가족, 중장년층,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 

모두에게 적합한 여행 코스로 구성할 수 있다.

특히 사진 콘텐츠를 활용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게는 성곽 위 전경, 고인돌군 배경, 전통 가옥의 디테일 등이 

좋은 촬영 포인트로 작용하며, SNS나 블로그 콘텐츠 확장성도 높다.



4. [고창 여행의 정서] 천천히 걷고 오래 기억하는, 역사 중심의 소도시


고창은 조용하다. 그러나 이 조용함은 지루함이 아니라, 과거와 지금이 나란히 공존하는 평화로움이다. 

고인돌 유적은 선사시대의 시간성과 자연의 조화를 보여주며, 

고창읍성은 조선시대 민중의 의지와 공동체 정신을 품은 장소로서 의미를 더한다. 

이 두 유적지를 통해 우리는 ‘역사’라는 단어가 단순한 공부나 지식이 아니라, 

지금의 공간과 사람 속에 살아 있는 것임을 체감하게 된다.

이처럼 고창은 특정 계절이나 트렌드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조용히 다녀올 수 있는 고전적인 국내 여행지다. 

걷는 시간도, 보는 풍경도 빠르지 않아서 오히려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자극보다 기억에 남는 것을 원한다면, 고창은 그 목적에 가장 충실한 소도시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