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여행: 청산도 슬로길과 상서마을, 가장 느린 섬에서 가장 깊은 풍경을 걷다

전라남도 완도군에 속한 청산도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슬로시티로 지정된 섬으로, 느림과 사색이 중심이 되는 걷기 여행지다. 

그중 슬로길은 청산도의 자연과 마을을 잇는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 바다와 들, 돌담, 마을 풍경이 조화를 이룬 길이다. 

특히 상서마을은 고택과 전통 돌담길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간이 멈춘 듯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글에서는 청산도의 핵심 여행 코스인 슬로길과 상서마을을 중심으로, 

걷기 동선, 사진 포인트, 접근 방법 등을 정보형 콘텐츠로 구성하였다. 

빠름에서 벗어나 천천히 걷고 싶은 이들에게 청산도는 특별한 하루를 선물할 수 있다.

 

https://blog.naver.com/srtmagazine/222697492742

 

1. [청산도 슬로길] 풍경과 감성이 함께 걷는 섬의 산책길

슬로길은 청산도 내 11개 코스로 구성된 걷기 여행길로, 전체 길이를 합치면 약 42.2km에 이른다. 

하지만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1코스(도청항–상서마을–양중마을)’로 약 5.2km, 

왕복 2~3시간 내외로 소화 가능한 거리다.

이 길은 바닷가와 언덕, 논밭 사이를 따라 이어지는 비포장 길과 마을 골목길이 교차하며, 

걷는 내내 ‘느림의 미학’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체감하게 해준다.
중간중간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 폐교를 리모델링한 예술작품, 돌담길, 

그리고 슬로시티 안내 문구가 새겨진 조형물이 배치돼 있어, 단조롭지 않은 감성 콘텐츠가 계속 이어진다.

길은 평탄하고 무리 없는 코스로, 걷기 초보자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나 상업시설이 거의 없는 구간이라, 

오롯이 자연과 공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청산도 슬로길의 가장 큰 장점이다.

 

2. [상서마을] 시간이 멈춘 듯한 돌담 마을의 풍경

슬로길의 중심에 위치한 상서마을은 청산도 전통 돌담 마을의 원형을 간직한 곳이다. 

이 마을은 청산도의 대표적 원주민 마을 중 하나로, 

고택과 흙담, 돌담, 초가지붕, 오래된 창틀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정취를 제공한다.

상서마을은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마을 입구에는 작은 안내소와 안내 지도가 설치돼 있다. 

주요 포인트는 ‘느림의 미학 조형물’, ‘서편제 촬영장’, ‘상서천 다리’, ‘전통 돌담 골목’ 등이다.

특히 마을 뒤편의 언덕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청산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포인트가 형성되며, 

섬과 마을, 들판이 동시에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안에는 소규모 민박과 카페, 간이쉼터도 마련돼 있어 천천히 걸으며 쉬기에 이상적이다.

상서마을은 단지 예쁜 풍경이 아니라, 농촌의 원형, 삶의 시간, 조용한 일상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극 없는 감성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3. [청산도 하루 여행 코스] 배, 걷기, 사색이 이어지는 저강도 힐링 루트

청산도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므로 일정 구성이 중요하다. 

당일치기 여행의 경우, 완도항에서 오전 배를 타고 청산도 도청항에 도착한 후, 바로 슬로길 1코스를 걷는 일정을 추천한다.
걷는 도중 상서마을에서 중간 휴식과 점심을 해결하고, 

오후에는 양중마을까지 걷고 다시 도청항으로 돌아오는 왕복형 트레킹 코스로 하루 일정을 구성하면 무난하다.

청산도 내에서는 차량 이용이 제한적이며, 도보 또는 전기차 셔틀 일부 구간만 가능하다. 

섬 내 대형 식당은 없지만, 슬로길 중간에는 지역 특산물(톳비빔밥, 생선구이, 멸치쌈밥 등)을 파는 

민박형 식당이 몇 군데 운영 중이다.

배편은 성수기 기준 1일 56회 운행되며, 사전 예약이 필수다. 

특히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시즌(45월)은 방문객이 많으므로 일정 조율 및 숙박 여부도 사전 결정이 필요하다.

 

4. [청산도 여행의 의미] 빠름 없는 섬에서 느림이 주는 감정을 배운다

청산도는 이름처럼 푸르고 조용한 섬이다. 슬로길과 상서마을은 이 섬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다.
사람이 많지도 않고, 상업 시설이 과하지도 않은 이곳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걷는 속도만큼 생각이 깊어진다.

도심에서 탈출해 ‘진짜 자연과 일상’을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청산도는 꼭 필요한 공간이다. 

걷는다는 행위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사색과 치유가 되는 장소, 청산도는 그 정의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섬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