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충청북도 옥천은 시인 정지용의 고향이자, 그의 대표 시 ‘향수’의 배경이 된 조용한 소도시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향수길’은 정지용의 생가부터 시비, 문학관, 시가 새겨진 담장까지 이어지는 걷기 코스로, 

문학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옥천의 대표적 문학 유산인 정지용 생가와 향수길을 중심으로, 

걷기 일정 구성, 관람 포인트, 문학적 배경 등을 정보 중심으로 소개한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조용히 걷고 감상하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옥천은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도시다.

 

충북 여행 - 옥천

 

1. [정지용 생가] 한국 현대시의 출발점을 품은 고택


정지용 생가는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에 위치하며, 1902년 태어난 정지용 시인이 어린 시절을 보낸 실제 고택이다. 

현재 생가는 복원 및 관리가 잘 이루어져 있으며, 내부에는 정지용의 유품, 육필 원고, 

생애 연표, 가족 관련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어, 단순한 문학 기념 공간을 넘어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도 크다.

생가 건물은 전통적인 기와집 형태로, 안채와 사랑채가 연결되어 있으며, 

마당에는 정지용의 대표 시 <향수>의 일부가 조각으로 새겨져 있다. 

입구에는 간단한 안내 해설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방문자는 자율적으로 관람하며 정지용의 시세계와 생애를 조용히 느낄 수 있다.

정지용은 한국 근대시의 문을 연 인물로 평가되며, ‘향수’, ‘유리창’, ‘고향’ 등의 시를 통해 

자연, 고향, 종교, 감성의 언어를 서정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시인이다. 

생가에는 조용한 음악과 함께 시인의 음성이 재생되며, 방문자가 시적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2. [향수길 산책] 시가 흐르는 마을 골목을 걷다


정지용 생가를 중심으로 조성된 ‘향수길’은 시인의 문학과 마을의 일상을 연결하는 걷기 콘텐츠로,

총 길이 약 2km 내외의 도보형 코스다. 이 길은 생가를 시작으로

정지용 문학관, 시비공원, 시가 적힌 담장, 향수가게, 향수역사관 등으로 이어지며,

시를 테마로 한 소규모 전시와 포토존, 안내판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산책로는 대부분 평지이며, 시간에 따라 1시간 이내로도 관람이 가능하다. 

마을 중심부를 걷는 구조로 되어 있어 지역 주민의 일상과 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는 담장 너머로 핀 코스모스와 은행나무가 시적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며, 사진 콘텐츠로 활용하기에도 매우 적합하다.

‘향수’라는 시 자체가 고향에 대한 그리움, 정서적 풍경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향수길은 단순한 관광 루트가 아니라 문학적 공감과 정서를 되새기는 사색형 산책길로 구성된다. 

특히 시비공원에는 정지용의 여러 시가 새겨져 있어, 잠시 멈춰 읽고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이 많다.

 


3. [옥천 하루 여행 일정 구성] 문학과 산책을 중심으로 짜여진 코스


옥천은 작고 조용한 도시로, 반나절~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여행 구성이 가능하다. 

오전에는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을 먼저 방문해 시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이어서 향수길 전체를 천천히 걷는 일정을 추천한다. 

주요 지점을 따라 걷는 데는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중간 중간 벤치와 포토존, 소규모 카페도 위치해 있어 휴식도 가능하다.

점심은 옥천읍 중심지에서 청국장 정식, 옥천한우 불고기, 시골밥상, 향토 떡갈비 등 지역 식사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인근에 위치한 이원역 철도공원, 금강변 자전거길, 옥천 중앙시장 등을 가볍게 둘러보며 일정을 마무리하면 좋다.

자차 이동 시 옥천 IC에서 약 10분 내외, 대중교통의 경우 옥천역 또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동이 현실적이다. 

도보 중심 + 짧은 이동 + 정보 중심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어, 중장년층이나 1인 여행자에게 특히 잘 맞는 코스다.

 


4. [옥천 여행의 여운] 조용한 문학이 남겨놓은 작은 도시의 인상


옥천은 대형 관광지나 자극적인 콘텐츠는 없지만, 그 대신 한 시인의 시선과 삶이 고스란히 남은 마을이다. 

정지용 생가와 향수길은 단순한 과거 재현이 아니라, 

문학이라는 문화 자산이 도시와 자연, 사람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 길을 걸으며 시 한 구절을 천천히 음미하는 여행은, 다른 어떤 체험보다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조용한 걷기, 문학적 정서, 그리고 지역 일상 속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면, 

옥천은 그 목적에 꼭 맞는 소도시다.
기억보다 감정이 남는 여행, 그 여행을 향수길 위에서 시작해볼 수 있다.